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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루미와 빨간모자



    “엄마 저 힘들어서 못날 것 같아요. 우리 계속 한국에 있으면 안 되어요?” 


    “안돼…. 이미 많이 늦었어… 다른 식구들은 다 시베리아로 갔단 말이야. 우리도 얼른 가야지.” 


    저는 두 아기 두루미의 엄마 두루미입니다. 

    저희 둘째는 아직 어리답니다.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늦가을에 

    저 멀리 시베리아에서 가족들과 다른 두루미들과 함께 날아왔어요. 

    3월이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아직 어린 둘째가 힘들어해서 

    파주 비무장지대에 머물고 있는데, 5월이 가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답니다. 

    먼저 떠난 가족들과 첫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요. 

    저는 애가 타는데 우리 아가는 한국이 더 좋다며 

    그냥 여기서 살자는 철없는 소리를 합니다. 



    “엄마, 저도 저거 가지고 싶어요.”

     

    저희 아이는 비무장지대에 놀러 온 꼬마 아이가 쓴 

    예쁜 빨간 모자를 쳐다보면서 말합니다. 

    저의 애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른 두루미인 저는 이마와 눈앞 정수리 부분이 붉은데 

    아직 어린 우리 아기 두루미는 정수리가 붉지 않아 

    저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는 거 같아요. 

    철부지이지만 저희 아기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제 곧 어린이 날이 다가옵니다. 

    저희 아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예쁜 빨간 모자를 주고 싶지만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나옵니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올게!” 


    “다녀오세요!” 


    우리 아기 두루미의 인사를 받으며, 

    막막하지만 아기에게 줄 모자를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기로 했어요. 


    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비무장지대 근처 임진각에 가면 

    혹시 모자를 구할 수 있을까 임진각을 향해 날아갔어요. 

    한 시간이 넘게 임진각 주변을 맴돌았지만 

    아가에게 선물로 줄 모자는 구하지 못해서 한숨만 나와요. 

    한숨을 쉬는 저에게, 예 비둘기 할머니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어요. 



    “두루미야, 왜 한숨을 쉬고 있어? 그나저나 여기까진 무슨 일이야?” 


    “그게… ”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던 비둘기 할머니가 묻는 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했어요. 



    “저희 아가에게 줄 모자를 구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구하지를 못해서 너무 속상해요.” 


    “아이구 저런, 나를 따라오렴!” 


    저는 비둘기 할머니를 따라갔어요. 

    비둘기 할머니를 따라간 곳은 다양한 옷과 모자를 파는 가게였어요. 

    비둘기 할머니와 함께 가게를 둘러보며 모자를 찾아봤어요. 



    “어머나, 찾았어요!” 


    수많은 옷과 모자들 사이에 빨간 털실로 만들어진 작은 털모자가 있었어요. 

    저희 아가 머리에 딱 맞는 크기였어요. 

    저는 행복해하며 작은 털모자를 상자를 리본에 묶어서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어린이날을 다가왔어요. 

    저는 아가에게 같이 구경하면서 날자고 하자, 

    아가가 신이났는지 춤추듯 날개짓을 하네요. 


    우리는 천천히 날아올라 파주비무장 지대 아래를 구경하며 날아다녔습니다. 

    수풀림에서 산을 타는 동물들과, 하늘을 날아 북쪽으로 가던 철새들도 보았습니다. 

    아가에게 잠깐 쉬자고 하며, 가까이 있던 큰나무 가지에 앉았습니다. 

    저는 아가에게 리본을 묶어 예쁘게 포장한 상자를 건내주며 말했습니다. 



    “아가, 어린이날 축하해. 이건 엄마가 주는 선물이야.” 


    아가는 선물을 보고 기뻐하며 날개춤을 추었습니다. 



    “엄마, 선물 열어보아도 되나요?” 


    “그럼!” 


    아가는 저에게 물어보고는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열어보았어요. 

    그 안에는 예쁘게 포장되어 있던 빨간 털모자가 있었답니다. 

    아가는 눈동자가 커지며 매우 기뻐하였어요. 



    “엄마! 고마워요, 정말 사랑해요!” 


    기뻐하며 아가는 저를 꼭 안아주며 말했어요. 



    “엄마도, 우리 아가를 정말 사랑해!” 


    라고 말하며, 저도 꼭 안아주었답니다.

    저는 털모자를 아가에게 씌워주었고, 

    아가는 아래에 있던 강에 얼굴을 비추어보았어요. 

    예쁘고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날개짓 하며 기뻐하네요. 



    “엄마, 저도 이제 머리가 빨게요. 아빠도 제 모습을 보면 좋아할까요?” 


    아가는 얼른 어른이 되어 빨간머리를 한 멋진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었다고 해요. 

    그런데 머리가 빨갛게 올라오지 않아서 가족들을 보는게 걱정도 됬다나봐요. 

    머리가 무슨색이든 우리 아가는 아가인데 말이죠. 


    얼마 후 우리는 짐을 싸서 시베리아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게 되었어요. 

    빨간 모자를 선물할 수 있게 도와준 비둘기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망망대해를 건너기 위해 날아올랐답니다. 



    “할머니, 저랑 아가는 이제 시베리아로 가야해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조심해서 가거라 아가, 두루미 엄마도 조심히 가요!” 


    따뜻한 인사와 함께 우리는 계속해서 날아갔답니다. 


    사실, 저는 아가에게 비밀을 하나 숨겼답니다. 

    모자를 씌워주려고 했던 어린이날, 

    아가의 정수리에 살짝 빨간 머리가 나오기 시작했단걸요. 

    아직은 모르고 있는 아가는 빨간 모자를 쓰고 힘차게 날아가고 있어요. 

    시베리아로 가는 동안에는 저 모자 안 머리는 빨간머리가 되어 있을 거에요. 



    우리 아가가 큰 두루미로 성장하고 있어요.

    멋진 빨간머리를 하고 있는 두루미로 말이죠.







    동화 기획의도


    한국은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두루미 등의 많은 철새들이 겨울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새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어서 철새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화속 두루미 엄마는 아가를 사랑하고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 입니다. 우리가 자식들을 생각하며 좋은 것을 물려주고,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것만큼 두루미 엄마도 자식이 먼 훗날 문제 없이 잘 살아가기를 누구보다도 바랍니다.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삼고 찾아오는 섬들이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잃는다면 새들의 여정은 더욱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망망대해를 건너 수만 리 창공을 날아가는 그들의 여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철새들의 여정이 무사히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철새들의 든든한 서식지가 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두루미 어머니를 통하여서 표현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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